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여야가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관련 검찰 수사 상황을 놓고 맞붙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범 의원은 최근 검찰에서 박하영 차장검사가 성남FC 사건 수사를 놓고 갈등하다 사표를 제출했다는 논란에 대해 캐물었다. 유 의원은 "두산건설이 성남FC를 42억 원 후원했다. 성남시는 두산건설이 성남시에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줘 수천억의 이익을 봤다"며 "이 정도 되면 뇌물이 의심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은 "성남FC건은 경찰이 오랫동안 수사해서 무혐의 불송치 결정을 했고 성남지청에서도 독자적 수사를 해서 무혐의를 냈다"며 "(사표 건은) 보완 수사 방향과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를 회의장에서 재생하는 등 윤 후보 관련 의혹 공격에 집중했다. 김용민 의원은 "김씨가 (통화에서) `한동훈한테 내가 (제보 자료를) 전달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며 "사실상 배우자인 김씨가 한동훈 검사장한테 수사 지휘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신천지 압수수색 관련 수사 중인데 여기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거짓말 중"이라며 "당시 압수수색 여론조사가 85%였고 대구 경북에선 95%였는데 이 상황에서 (윤 후보가) 압수수색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국민적 관심과 의혹이 크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여당 후보, 야당 후보, 그 가족들의 모든 사건에 대해 검찰이 명운을 걸고 철저하게 성역 없이 선거와 무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강욱 의원은 김씨가 양재택 전 검사와 체코 여행을 갔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질의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이는 사생활 문제가 아니고 기업과 검찰 간부 간 커넥션으로 얽혀 공적사안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김씨는 통화 녹취에서 양 전 검사와 여행은 일행이 함께 한 패키지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의혹의 실체적 진실은 분명히 존재하나 법무부 장관이 여기서 그것을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