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7일 국회 세종 완전 이전 공약 발표…대통령실도 언급
침체 늪 빠진 세종지역 집값…2020년 세종 행정수도 발표에 폭등
영향 제한적이란 의견도…국회 이전·제2집무실 등 과거부터 언급

대전일보DB

여당의 국회의사당 세종 완전 이전 발표에 이어 대통령실도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 설치'를 또다시 언급하면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세종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국회 세종의사당과 제2집무실 설치 등이 선거철마다 되풀이된 공약인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을 공약했다"며 "대선 공약인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설치에도 속도를 내 줄 것을 관계 부처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와 여당의 이같은 언급에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맞이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8일)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74.7로 전주(74.9) 대비 0.25% 하락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하락 폭이 큰 지역이다. 세종지역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20일)부터 18주 째 하락세다.

앞서 세종지역의 집값은 지난 2020년 7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면서 폭등한 바 있다. 당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를 비롯 청와대와 정부 부처 등이 모두 이전돼야 한다"며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했다. 이로 인해 2020년 세종지역 아파트 가격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65.7%나 폭등하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지역 부동산 가격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 세종 완전 이전 시 2020년처럼은 아니더라도 하락세인 세종 아파트 가격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정부와 정치권의 이 같은 공약이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국회 이전과 제2집무실 설치 등은 지방선거나 총선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권 '단골 공약'이라는 점에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7일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과 대통령 제2집무실 속도 발언은 세종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예전부터 나왔던 얘기일 뿐더러, 아직 확정된 사안도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지역 부동산 가격의 폭등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